밥.

1. 뭐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, 밥은 갓 지어서 먹는 게 제일 맛있다. 근데, 귀찮으니까 만들어놓고도 안 먹고 있다가, 보면 밥통에 64h 뭐 3일된 밥이 수북히 남아있고, 난 또 그 없는 밥도 먹을 게 없으니 꾸역꾸역 먹기 마련이다. 사실 그렇게 맛을 따지지 않으니까, 맛 없는 것을 그리 느끼지 못한다.

2. 아는 내 동생은, 내가 그렇게 밥을 먹는다는 것을 알자마자, 나에게 의아해했다.
 "어떻게 밥을 그 다음 날까지 먹을 수 있어?"
 미안하다. 난 너와 달라서 밥맛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하겠다. 그러는 너는 귀찮아서 맨날 햇반 먹잖냐.

by trav | 2010/08/08 14:29 | 트랙백 | 덧글(0)

그가 갔다

1. 6개월의 짧은 어학연수를 마치고, 그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.

2. 볼 때마다, 나는 매일 이 것좀 고치라고 잔소리를 퍼부었지만, 그 녀석은 맨날 미안하다고만 말하면서 고치지 않았다. 그게 맘에 안 들었는데, 막상 가니까 허전하구나.

3. 마지막으로 헤어지기 전에, 사나이의 눈물이라든가 그런 건 없었다. 그냥 뭔가 허전할 뿐. 그럴 거 같지 않던 그 놈이, 오히려 나에게 뭔가 아쉬운 소리를 하기에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는데, 속으로는 참 아쉬웠다.

4. 그 놈 때문에, 많은 곳도 다녔다. 잘 가지도 않던 여행도 많이 가고, 매일 가던 곳이지만, 그 놈과 가면 뭔가 더 알려줘야겠다는 생각도 들고, 여기가 재미있으려나 하는 생각도 들고. 하지만, 더 많이 못 간게 아쉽다.

5. 어쨌든, 지금 그 놈은 여기 없다. 하루가 뭔가, 헤어지고 집에 오니까 그냥 적응되더라. 뭐, 원래 걔는 그런 놈이니까. 그 놈이 나를, 아님 내가 그 녀석을 잊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, 같이 지냈던 6개월간의 기억을 아스란히 간직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 같다. 걔가 말한 듯이.

6. 내가 내년 여름에 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, 만약 간다면 어찌될까. 이 때와 비슷할까 아님 새로운 느낌일까.

by trav | 2010/08/07 14:32 | Diary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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